영어 badge가 나와서 무의식적으로 그냥 '뱃지'라고 옮겼는데, 나중에 국립국어원 사전에 검색해보니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었다. 바로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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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명사」
- 신분 따위를 나타내거나 어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옷이나 모자 따위에 붙이는 물건.
¶ 그의 목깃에 달린 배지는 그가 법무관이란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김용성, 리빠똥 장군≫/여학생이 나타났다. P 여고 배지를 달고 있는, 그야말로 달덩이처럼 환한 여학생이었다.≪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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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애애애지?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표기가 '배지'라니...
원래 외래어 표기는 원어 발음과 무관하다지만 배지라니... 읽는 사람이 무심코 읽어도 badge를 뜻한다는 걸 알 수 있을까? 맥락을 살피면 금방 이해를 하긴 하겠지만...
어렸을 때 DJ DOC 노래를 너무 많이 들었는가, '금.뺏.지'라는 소리에 너무 익숙한지라 충격이 좀 있었다. (찾아보니 DJ DOC 노래가 아니라 거리의 시인들의 '빙' 가사에 나옴. LIE나 삐걱삐걱에 나오는 줄 알았지...)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뉴스나 출판물은 표준어 '배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연과학 용어인 배지(medium)에 대한 검색 결과가 더 많이 보였다. 진짜 badge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역시 사람들이 이 단어를 혼용하여 부른다는 걸 알아서인지 '뱃지'와 '뺏지'를 같이 올려두었다. (무려 '뺐지'까지...)
'짜장면'이 '자장면'과 함께 표준어에 등재된 사례가 있듯이 뱃지도 이 정도면 표준어에 등재되어도 되지 않을까? 뭐, 굳이 표준어에 등재되지 않더라도 출판물에 쓰일 수 있을 정도의 범위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어떻게 표기할까? 글쎄... 아직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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