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마스, 덱스터, 로스트, 브레이킹 베드, 오펀 블랙
A&E 네트워크의 '베이츠 모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의 프리퀄로 유명한 듯. 현대 버전으로 각색해서 세련된 느낌이다. (옛날 배경인줄 알고 봤는데 아이폰 나와서 당황했음.) 덱스터를 재밌게 봤다면 '베이츠 모텔'을 좋아할 가능성도 높을 듯. 요즘이야 드라마 첫 편부터 사람 하나 죽이고 시작하는 건 크게 놀랄 일도 아니잖아요? 살인과 연루된 주인공, 비밀을 간직한 주변 사람, 이상한 등장인물 죽으면 더 이상한 등장인물 등장...
일단 배우들 연기력은 볼 만하다. 특히 극의 대부분을 끌어가는 주인공 로만과 로마의 연기 굿! 로만 베이츠 역을 맡은 프레디 하이 모어는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 나왔던 배우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영화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듯. 꼬맹이가 아주 잘 자라주었다. 히치콕의 '사이코'에 나오는 노만과 느낌이 비슷하다. 뭐랄까...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이라는 느낌보다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서있는 불안한 영혼이랄까. 그런 느낌을 잘 살린 듯하다.
왠지 니콜라스 홀트가 생각날 때가 있다. (니콜라스 홀트도 꼬맹이일 때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 출연하고 나중에 드라마 '스킨스'에 출연한 경력이...)
싸이코패스라는 주제는 성급히 판단 내리기 어려운 영역에 있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성향을 지니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성향은 고칠 수 있는 영역인가? 고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덱스터'도 이 영역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냈었다. 끊임없이 저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헤집는 것을 '즐기면서' 이런 영화나 드라마, 책을 보는 듯하다. 책으로는 '검은 집'이라든가 '모방범' 같은...
자신의 본능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인간, 노마와 노만의 만남은 '엄마와 아들'이라는 인연에 의한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래서 노만이 형의 오토바이 두에 타고 미소를 짓던 모습이 왠지 마음이 아팠다. 노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지극히 짧은 순간일 것임을 알기에.
좀 신기한 게 원본 영화가 흑백인데 이 드라마는 워낙 현대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다 보니까 분명 사이코의 그 노만의 어린 시절이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왠지 드라마 속 노만에게는 다른 미래가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는 것. (평행 우주?) 아무튼 그런 미묘한 매력을 즐기려면 영화 '사이코'를 제대로 보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노마 역을 맡은 배우를 처음 봤을 때는 '위기의 주부들'의 르네가 떠올랐다. 자기 감정이 널뛰는 것을 주체 못하는 연기를 무척 잘 하는 것 같다. 보고 있으면 불안불안한 느낌. (근데 뭐 한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맨날 쩌리 취급 당하는 게 나중에는 좀 귀엽다.)
로메로 형사가 정색하니까 쭈굴쭈굴하는 표정 ㅋㅋㅋ
노만의 선생님은 어쩐지 머리스타일이나 생김새가 '사이코'에 나오던 여배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도적으로 넣은 캐릭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엠마라는 소녀는 어두운 드라마 분위기에 활기를 주는 조미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원래 영국인인데 미국 악센트를 엄청 연습했다고 한다. 엠마라는 이름이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이름은 올리비아 쿡(Olivia Cooke)이라고 한다. 올리비아라는 이름도 잘 어울린다. 토크쇼 같은 걸 한 모양인데 동영상이 올라와 있어서 퍼왔다.
원래 영국 발음. 워우! 느낌이 확 다르다.
이 드라마는 재미있는 게 드라마 바깥에도 웹에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놓았다는 점이다. 특히 엠마의 블로그는 진짜 극중 엠마가 운영하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꾸며 놓았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용에 맞춰 글이 올라오는 듯하다. (덕후 양성용?)
엠마의 블로그 중 노만을 처음 만나던 날 올린 포스팅을 봤는데, 귀엽다.
형 딜런을 보면 왜 '쉐임리스'의 스티브가 생각나지? 아무튼 드라마 보다 보면 정이 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 혼자 이것저것 뒷처리를 많이 하는데 맨날 엄마한테 쩌리 취급 당하는 게 짠내 난다.
※ 주의! 아래를 보면 로메로 보안관 볼 때마다 웃음 터질 수 있음.
로메로 보안관 아이라인 하냐는 질문... ㅋㅋㅋ 퍼프로 문지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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